울산웨딩박람회 일정과 혜택 안내
어제 저녁이다. 한창 퇴근 러시를 헤집고 나와 집 앞 편의점에 들렀다가, 무심코 휴대폰 알림을 열어보았다. “이번 주 주말,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웨딩박람회 개최!”
그 순간 가슴이 콩, 하고 뛰더라. 아직 청첩장도 멀었지만, ‘언제 준비하지…?’ 하며 괜히 초조했거든. 그렇다, 나도 드디어 예식 준비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 선 예비 신부니까.
근데 솔직히 두렵다. 드레스? 예물? 예식장? 결혼은 행복이라면서 왜 이렇게 선택지가 폭탄처럼 쏟아지는지. 그래서 결심했다. 일단 현장에 뛰어들어 보자고. 우산 없이 소나기 맞듯. 🙂
그렇게 지난 토요일, 설레는 마음을 주머니에 넣고 울산역에서 버스를 갈아탔다. 가방엔 작은 수첩 하나. 내가 뭔가 기록을 해야 안심하더라고. 메모광이니까. 하지만, 도착하자마자 펜을 꺼낼 겨를도 없이 눈이 휘둥그레!
메뉴판처럼 진열된 예식장 패키지, 반짝이는 드레스 라인업, 포토 부스에서 반사되는 조명, 그리고, 솔직히 말해 가장 반가웠던 건 무료 시식 코너였다. ‘다이어트는 내일’ 이라며 폭풍 흡입… 하하, 그런 거다.
어쨌거나 현장엔 설렘이 흐드러졌다.
내가 다녀온 행사는 울산웨딩박람회였는데, 일정은 금·토·일, 딱 3일. 마치 벚꽃처럼 짧았다. 놓치면 한 해를 기다려야 할 것만 같은 느낌? 그래서 더 간절했고, 그래서 더 귀했다.
장점·활용법·꿀팁
1. “이거 실화야?” 싶었던 현장 혜택
입장하자마자 스태프가 쿠폰북을 툭, 건넸다. 거기 적힌 무료 웨딩촬영권, 뷰티 시술 할인권, 호텔 숙박권… 솔직히 반은 사기 아닐까 의심했는데, 나중에 전화 돌려보니 전부 실사용 가능!
가장 좋았던 건 가계약만으로 드레스 피팅 3회 무료. 나, 허리 사이즈 때문에 늘 주눅 들었는데 세 번이나 입어보니 ‘세상엔 내 몸 맞는 드레스도 있구나’ 싶어 울컥했달까.
2. 예약은 필수? 모르는 사이 얻은 VIP 팔찌
사실 첫날 아침, 나는 30분 늦게 도착했다. (길치라 버스 반대편으로 탄 건 비밀…) 그 바람에 사전 예약자 줄이 끝이 안 보이더라고. 망했다 싶었는데, 스태프가 “혹시 지인이 예약했나요?” 하고 묻는다. 순간 임기응변! “예, 같이 왔는데… 잠시 뒤에…”
그 말 한마디에 VIP 입장 팔찌를 덥석. 예상 못 한 행복. 그러니 교훈 하나, 사전 예약은 꼭 해두자. 아니면, 덜컥 받은 행운에 감사하든가.
3. ТMI지만, 배려 가득한 동선
박람회장은 드레스→예물→스냅→허니문 순으로 유도선이 깔려 있었다. ‘포도송이처럼 묶어놓은 동선’이라 표현하고 싶다. 그래서 마음 급한 나는 허니문 부스만 세 번을 왕복. 발이 부르튼 건 덤. 그래도 구조를 알고 나니, 다음날은 2시간 만에 전체 한 바퀴!
꿀팁? 맨 안쪽 카페존에 자리를 잡고, 상담 받은 뒤 바로 옆 부스로 옮겨 타는 방식이 체력 소모 최소. 물병은 무조건 챙기고!
단점
1. 사람 파도에 휩쓸린 소소한 멘붕
토요일 오후 3시, 드레스 피팅존 앞. 사진 찍다 뒤로 한 발 물러섰는데, 누군가의 부케 박스에 발이 걸려 ‘쿵’. 순간 “괜찮으세요?” 백 번 연발. 민망했지만, 다행히 상자만 찌그러짐. 흠, 사고는 예고 없이 온다. 그러니 하이힐은 금물!
2. 선택 과부하, 지갑이 우는 밤
견적서… 아, 그 종이 폭탄. 예식장 3곳, 스냅 4곳, 메이크업 2곳을 받아오니 숫자가 춤을 추더라. 무엇을 고르든 나머지 미련이 남을 것 같아 새벽까지 비교표를 그렸다. 결론? ‘내 마음이 가장 편한 곳’에 체크. 그런데 그렇게 골라놓고도, 가끔 카톡으로 오는 다른 업체 할인 문구에 흔들린다. 인생사, 참.
FAQ: 현장에서 가장 많이 들은 질문 & 나의 대답
Q. 입장료는 전혀 없나요?
A. 공식적으로는 무료. 다만, 현장 등록 시 대기줄이 길어질 수 있다. 나는 바로 앞 커플과 수다 떨다 보니 20분 훌쩍. 어색해서 괜히 날씨 얘기만 반복했던 기억. 사전 예약하면 바로 입장!
Q. 혜택이 ‘진짜’ 실속 있어요?
A. 예스. 단, 상담만 받고 계약 안 해도 쿠폰은 준다. 대신 ‘당일 계약 시 추가 할인’이라는 유혹이 세다. 나는 마음 단단히 먹고 나갔다가 드레스 투어권에 혹해 계약… 흑. 그래도 금액 대비 만족은 200%.
Q. 혼자 가면 민망하지 않을까요?
A. 전혀! 나도 첫날은 친구도, 예비 신랑도 없이 혼자였다. 오히려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필기하고, 사진 찍고. 상담사분들이 “혼자 오시면 더 꼼꼼히 챙겨드려요”라며 의자를 당겨주시더라. 다만, 드레스 피팅은 도우미 손길이 필요하니 옆 부스 언니들에게 SOS를. 친절하다.
이렇게 내가 발로 뛰며 체감한 울산웨딩박람회 이야기를 쏟아놓고 나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다. 당신도 혹시 요즘 웨딩 준비 앞두고 막막한가? 그렇다면 이번 주말, 용기 내어 전시장 한복판으로 걸어 들어가 보길. 마음에 드는 드레스가 “여기 있어!” 손 흔들어 줄지 누가 알겠나. 망설임보다, 두근거림이 큰 편이 늘 이기더라. 그리고, 혹시 나를 보게 된다면 귓속말로 물어봐 줘도 좋다. “혜택 쿠폰, 하나만 더 남았어?”
그럼 우리, 반짝이는 조명 아래에서 만나요.